드라마 '계백'이 상식 밖의 내용 전개로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월화극 '계백'은 최종환(무왕)이 오연수(사택비)의 사주를 받은 안길강(귀운)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최종환이 극 후반부에 멀쩡하게 되살아나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이미 오연수의 습격을 예상한 후 죽음을 가장하기 위해 사흘 동안 맥박과 호흡이 멎고 죽은 듯 잠을 자게 되는 약을 먹었던 것. 극적인 장면이었지만 '죽은 사람이 되살아났다'는 억지스러운 내용 때문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계백'은 이미 여러 차례 작위적인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9일 방송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조재현(의자)의 아이가 김유정(가희)의 눈물어린 호소에 회생했고 이서진(계백)과 맞대결을 펼치다 죽은 조상기(남조)는 다음날 아침 극적으로 살아나 '좀비'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된 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계속해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어 '도가 지나치다'는 게 시청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불사조 드라마인가' '사극인지 판타지 소설인지 구분이 안된다' '극 초반에 죽은 차인표가 불쌍하네'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계백'은 평균 시청률 12.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