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이 혼전에 빠졌다. 유력 신인왕 후보 배영섭(삼성)이 손등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4주 진단을 받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경쟁자 임찬규(LG) 심동섭(KIA)의 막판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생겼다.
▶유력후보는 여전히? 배영섭은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배영섭은 올시즌 99경기 출장, 타율 2할9푼4리(100안타) 33도루로 팀내 톱타자 고민을 말끔히 씻어냈다. 배영섭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배영섭은 시즌 중반 왼 새끼손가락 골절로 한달간 결장한 데 이어 또다시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하게 됐다. 2차례 부상 결장 탓에 배영섭은 올시즌 3할 타율을 밟지 못하게 됐다. 규정타석(412타석) 역시 채우지 못하는 약점을 안게 됐다. 이대형(LG)과 공동 2위인 도루부문 순위도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인왕 '보증수표'가 하나둘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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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추격자 임찬규·심동섭
시즌 내내 배영섭과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는 임찬규는 두자릿 수 승수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21일 현재 62경기 9승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1승을 추가하면 신인 첫해 두자릿수 승리라는 '훈장'을 얻게 됐다.
고졸 신인 첫해, 여기에 시즌 중반 마무리 중책을 맡았다는 점은 임찬규의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찬규는 불펜 보직상 승수쌓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임찬규는 9월 8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한 편. 10승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임찬규는 승수와 세이브 모두 어필하기 힘든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포스트시즌 탈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 투수 심동섭은 시즌 막판 맹추격 중이다. 올시즌 54경기 3승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87. 선발이 강한 팀 사정상 개인성적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다. 하지만 심동섭은 시즌 내내 KIA 허리의 좌완 약점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특히 심동섭은 8월 12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상승세를 타더니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0.00으로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시즌 막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심동섭은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막판 표심을 잡을 기회도 갖고 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사진 = 김민규,이호형,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