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영국 런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에서 현지 케이팝 팬들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런던공연 유치를 바라며 단체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런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에서 현지 케이팝 팬들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런던공연 유치를 바라며 단체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비아시아권에도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토네이도 같은 강력함은 없지만 가을바람처럼 천천히 세기를 더해가고 있다. 아직은 마니아들끼리 즐기고 공유하는 수준. 하지만, 한류 매니아들의 수가 만만치않아 대중전반으로 확산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은 대표적인 사건이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믿지 못할 장면이 펼쳐져 놀라움을 줬다. 공연티켓을 구하지 못한 현지팬 300여명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1회 연장'을 외치며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 화제가 됐다. '케이팝 공연 유치'를 외치는 플래시몹 시위가 미국 뉴욕과 LA, 영국 런던까지 확산됐으니 관계자 및 대중들도 잔뜩 고무될만 했다.
이처럼 몇몇 현상만 두고보면 문화선진국들이 케이팝에 흠뻑 젖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이나 태국처럼 널리 퍼진 건 아니다. 커버댄스 페스티벌 기획팀의 관계자는 "케이팝 댄스 전문 학원까지 생긴 태국이나 일본에서 진행한 예선에서는 전문가급 실력자들이 나왔다. 거기에 비해 미국 예선은 장기자랑 수준이었다. 프랑스 공연 당시에도 공연장 주변은 열광적이었는데 일반시민들은 케이팝을 잘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간스포츠가 직접 방문한 영국 런던의 플래시몹 시위 현장에서도 케이팝이 아직까지는 마니아들만의 문화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난히 자존심이 센 영국과 미국의 10대들 사이에 케이팝 마니아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신종필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지원팀장도 "유럽과 미국 등지의 온라인에 올라온 케이팝 관련 동영상들의 조회수가 미국 팝스타들의 영상물과 맞먹을 정도"라면서 "관계자들의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받쳐준다면 더 큰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책적 지원을 위해 문광부 내 현재의 전문팀을 꾸렸다. 종전의 두배가 훌쩍 넘는 예산이 책정됐다. 해외 공연 등을 통해 한류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방문의 해 한경아 마케팅 본부장 역시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 교류가 중요하다. 커버댄스페스티벌도 단순모방이 아니라 케이팝을 이해하고 그들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사"라면서 "한류를 경험했던 그 나라의 10대들이 성장해 구매력까지 갖췄을 때 발생할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