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최강 3세마다’
마지막 삼관경주인 ‘제11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가 10월 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일요 9경주(2000m)로 펼쳐진다.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마공원의 내로라하는 3세마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양 경마공원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에 경마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KRA컵마일과 코리안더비를 ‘솟을대문(부산)’과 ‘광야제일(서울)’이 나눠 가져 삼관마 탄생은 무산됐지만 새로운 스타의 출현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경주는 3세마가 전성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종현 경마왕 전문위원은 “3세마가 4세마로 접어들기 직전인만큼 기량이 완숙해졌을 때”라며“삼관경주 가운데 마지막으로 치러지지만 무게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변 경주는 별정Ⅲ으로 진행돼 수말과 거세말은 57㎏, 암말은 55㎏의 부담중량을 받으며 우승 상금은 4억원에 달한다.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마공원의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08년 이후 오픈경주로 치러진 11번의 삼관경주 중 9승을 기록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이번 경주에도 ‘우승터치’·‘챔피언벨트’ 등의 능력마 위주로 진용을 꾸렸다. 이에 서울경마공원도 ‘광야제일’·‘선히어로’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코리안더비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까지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광야제일’은 서울경마공원 최초로 최우수 3세마 등극을 노린다. 최우수 3세마란 삼관마 경주를 모두 제패한 말에게 주어지는 타이틀로, 삼관마가 탄생하지 않을 경우 3개 대회의 종합성적 1위에게 부여된다. 최우수 3세마에 오르면 5억원의 부가상금을 받고 4세 이후 씨수(암)말 전향을 할 수 있다.
출전마 모두 우승을 노릴 수 있을 만한 전력을 갖춰 전문가들은 혼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 위원은 “서울경마공원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고, 부산경마공원은 경주마의 기량이 앞서기 때문에 양 측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박빙의 승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을 경주마는 ‘광야제일’이다. 지난 5월 코리안더비 우승마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출전공백이 길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워낙 능력이 좋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선히어로’는 출전 경주마중 가장 먼저 국산 1군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 삼관경주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추입력으로 장거리 경주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경마공원의 ‘우승터치’는 지난 8월에 열린 코리아오크스배 우승마로 코리안더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행형의 ‘우승터치’는 1800m경주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2000m경주의 적응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낮은 부담중량과 최근 기세로 볼 때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진다. 한국경마 최고 몸값을 보유한 ‘챔피언벨트’도 최근 일반경주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학정 기자 [jungtim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