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골게터 데얀(30)이 기적을 꿈꾸며 귀향했다. 3일 수원 삼성과 경기를 마친 데얀은 곧바로 고향 몬테네그로로 떠났다. 8일(한국시간) 유로 2012 조별리그 잉글랜드와 홈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몬테네그로는 유로 2012 예선에서 이변의 팀으로 순항하고 있다. G조에서 스위스를 따돌리고 1위 잉글랜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6차이로 벌어진 선두 잉글랜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남은 조별리그 2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는 2위 자리 수성은 가능하다. 2006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연방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는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다. 5년만에 유럽의 축구잔치 유럽선수권에 출전한다면 몬테네그로의 국가적 경사다.
데얀은 지난달 3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원정경기에 교체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A매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8년부터 A매치 9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중인 데얀은 잉글랜드와 경기에서도 교체출전이 기대된다.
이번 대표팀에는 6명의 공격수가 선발됐다. 스테반 요베티치(피오렌티나)·미르코 부치니치(유벤투스)·라도미르 잘로비치(암카르 페름)가 주전 스리톱이다. 데얀은 안드리야 델리바시치(라요 바예카노)·파토스 베치라이(디나모 자그레브)와 출전경쟁을 벌인다. 웨일스전 활약으로 다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데얀은 "2009년 대표팀에 자주 합류했지만 장거리 이동으로 FC 서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대표팀에 양해를 구해 소속팀에만 전념해왔다. 다시 나를 불러줘 너무 기쁘다. 잉글랜드는 강팀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른다. 플레이오프에 나선다면 2경기로 승부가 갈린다. 충분히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10월 열린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유로 2012 G조 조별리그 순위순위 나라 승점 경기 승 무 패 득 실 차
1 잉글랜드 17 7 5 2 0 15 3 12
2 몬테네그로 11 6 3 2 1 5 3 2
3 스위스 8 6 2 2 2 10 8 2
4 불가리아 5 6 1 2 4 12 9 3
5 웨일스 3 6 1 0 5 10 7 3
※각조 1위와 2위 중 성적 1위 한 팀 본선직행. 각조 2위 8개팀 PO 통해 승자 본선진출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