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LG전 8회 초 오스틴 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김민이 마운드 위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 스포티비, 티빙 캡처
오른손 불펜 김민(26·SSG 랜더스)이 '두 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고개 숙였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2-3으로 패했다. 전날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역전패하며 4연승 신바람에 마침표가 찍혔는데 이날 경기마저 역전패 당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24승 1무 24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건 1-2로 뒤진 8회 초였다. 선발 미치 화이트(6이닝 4피안타 2실점)에 이어 7회부터 가동된 SSG 불펜은 첫 번째 투수 박시후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손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타석이 돌아오자, 왼손 박시후를 오른손 김민으로 교체했다.
23일 인천 LG전에서 오스틴 딘에게 통한의 솔로 홈런을 내준 김민. SSG 제공
결과적으로 이게 '패착'이었다. 오스틴 상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김민의 6구째 슬라이더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피홈런으로 연결된 것. 김민은 전날 두산전 4-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4-2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임종성에게 통한의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민을 두고 "난 큰 거 맞고 진 거는 얘기 안 한다. 괜찮다. 다음 기회가 오면 또 쓸 거고 우리 팀의 필승조다. 빨리 잊어버리고 네 공을 던질 수 있게끔 해라. 그런 얘길 좀 했다"라고 격려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틀 연속 피홈런'을 허용한 김민은 한동안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였고 곧바로 최민준과 교체됐다.
SSG 이숭용 감독이 10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인터뷰 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2025.05.10.
9회 말 팀 타선이 한 점을 따라붙었다는 걸 고려하면 더욱 아쉬움이 큰 '실점'이었다. 필승조 핵심 자원인 김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31에서 5.75까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