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처음의 어설픔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직접 섹스를 경험하기 전부터 주변에 뒤덮여 있는 광고나 영화, 대중가요의 섹스 코드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섹시함은 미덕이 되고 섹스는 엄청나게 대단한 경험으로 포장이 된다. 그렇다보니 현실적인 행위인 섹스를 앞에 두고 유치한 몽상이나 야동적인 환상에 빠지게 된다.
섹스는 삶을 바꾸는 대단한 경험은 아니다. 타인을 경험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첫 경험'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섹스는 신중을 거듭하게 된다. 단 한 번 밖에 없는 순간, 잘하고 싶고, 실망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첫 경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행동으로 옮기기 전부터 두려워하게 된다.
스물한살 희정은 섹스에 대한 자기만의 환상도 분명하고 자기 욕망을 표현하는 것도 충실한 편이라고 말했다. 마음만 잘 맞는다면 남자친구와 사귄지 하루만에라도 섹스를 할 수 있다고,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먼저 섹스를 경험한 또래 친구들은 다들 “별 거 없어.”라고 말한다. 자신도 섹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은데 막상 겪고 나면 실망할 것 같고, 남자친구와 일찍 관계를 맺으면 연애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봐 두렵다고 했다.
섹스는 두 사람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이뤄지는 행위이다 보니 경험하지 않은 어떤 일보다 환상을 품기 쉽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마음과 몸을 전부 사로잡은 그와의 첫 섹스를 상상하다, 그렇게 상상만하다 수많은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상상만으로도 온 몸의 내부가 간질간질해지는 느낌, 첫 섹스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단어는 기대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대감에 부풀었다’와 동의어는 ‘만족하다’가 아니라 ‘실망하기 쉽다’ 이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첫 섹스는 첫 키스보다 엉망진창이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성적 경험이 둘 다 전무한 어린 연인이라면 본론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밤새 끙끙거리기만 하다가 지쳐 잠들어버릴 수 있다.
사랑에 빠져 달콤한 연애를 기대하던 많은 여자들의 첫 섹스에 대한 솔직한 회고담을 들어보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섹스 자체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는 답을 듣기 힘들다. 생소한 두 몸이 서로 맞춰지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쓰는 몸의 근육과 움직임에 낯설어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정서적 만족이든 육체적 만족이든 첫 섹스에서 실망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걸음마도 없이, 넘어지지도 않고 한 번에 걸을 수 없다. 실망하지 않겠다는 생각자체가 욕심이다. 오늘의 실패를 각골난망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면 되는 겁니다. 한 번의 섹스 후 실망감을 느꼈다고 “섹스라는 거 진짜 별로군.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초보를 거치지 않는 프로는 없다.
현정씨는?
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