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술 한 잔 해요’, ‘그리고 사랑해’ 등의 곡을 히트시켜 음원시장에서 숨은 강자로 평가받는 가수 지아.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술 한 잔 해요’, ‘그리고 사랑해’ 등의 곡을 히트시켜 음원시장에서 숨은 강자로 평가받는 가수 지아.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아(25·본명 박지혜)는 음원계의 숨은 강자. "물끄러미" "술 한 잔 해요" "그리고 사랑해" 등으로 사랑 받으며 파워풀한 음원 판매 실적을 기록해 왔지만 얼굴은 낯설다. TV에서 지아를 본 기억도 손에 꼽을 정도. 최근 정규앨범 "아방세(Avancer)"를 발표했지만 아직 TV 출연 계획도 없다.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이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해서". "서든어택" 같은 공격적인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공포영화를 즐기는 화끈한 지아의 평소 성격과는 거리가 먼 답이다. ""웃음만"활동을 할 때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활동을 중단해 버렸다"는 그는 "무대 적응력을 키우려 지방 투어를 하고 있다. 빨리 강심장이 돼야 "불후의 명곡"같은 무대에도 불러 주시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보인다.
-음원시장에서 성적이 아주 좋다. 비결이 뭔가. "얼굴이 아니라 목소리를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하하. 목소리가 부담스럽지 않은가 보다. 잠잘 때나 운전할 때 편안하게 듣는다는 팬들이 많다. 노래 복이 있었는지 좋은 멜로디의 노래를 잘 택해왔던 것 같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들이 많은데 공감되는 가사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하시더라."
-노래의 인기에 비하면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방송 출연을 꺼리나. "아직까지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카메라만 보면 얼어서 제대로 노래를 못한다. 방송체질은 아닌가 보다. 아직 무대에서 손짓 하나를 하는 것도 참 힘들다. 라디오도 "보이는 라디오"에선 긴장해서 말도 잘 못한다. "웃음만"으로 활동 할 때 용기를 내서 방송출연을 조금 했다. 그나마 조금 방송에 적응돼 가나 싶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과 팔, 이마 등을 다쳐 활동을 접었다. "
-교통사고를 두 차례나 당했는데. "몇년 전에도 교통사고를 당해 이마를 꿰맸다. 흉터가 심해서 앞머니를 꼭 내려야 한다. 지난 해 9월에도 얼굴을 다쳐서 파편이 두 개나 나왔다. 희한하게 얼굴을 자꾸 다친다. 방송을 많이 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았다면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그렇지 않은 성격이라 다행이다."
-늘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것 같다. 하동균이 피처링한 신곡 "내가 이렇지"도 어김없이 발라드다. "앨범엔 경쾌한 노래도 간혹 있었는데 슬픈 발라드가 늘 사랑을 받았다. 목소리톤이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평이 많아 작곡가들도 발라드를 많이 준다. 이젠 발라드에 익숙해져 이젠 빠른 노래를 부르는게 좀 버겁기는 하다. 그래도 노래방에 가면 김현정 선배님 "멍"같은 노래도 즐겨 부른다."
-앨범 수록곡 중 애착이 가는 한 곡은. "녹음을 할 때 지독한 여름 감기에 걸려 정말 힘들게 노래를 불렀다. 어떤 곡도 쉽게 넘어간 곡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언니가 작곡한 "누가 거짓말했나요"는 특별히 마음이 간다. 제아 언니가 직접 노래를 불러 가이드를 해줬다. 언니의 노래를 들으면서 연습해 녹음을 해 힘들지만 결과물이 좋았다."
-녹음할 때 버릇은 없나. "불이 환하면 노래 부를 때 집중이 잘 안된다.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한 채로 부른다. 어두운 걸 좋아하는지 불 꺼놓고 공포영화 보는 것도 넘 재밌다. "
-평소엔 뭘하고 지내나. "원래 서든어택 같은 온라인 게임을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여름 우면산 산사태 때문에 방배동 숙소에 인터넷이 끊겼다. 아직 인터넷 연결을 안해서 요즘은 휴대폰으로 게임한다.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숙소에 함께 살고 있는 써니힐 애들과 수다 떨며 지낸다."
-요즘 젊은 보컬리스트들이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각광 받는다. 출연하고 싶지 않나.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 많더라. 그런데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지금 인디밴드들과 공연을 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고 있다. 카메라에 적응이 되고 강심장이 된 후에야 나갈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