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는 1950년 14개 대회로 시작돼 올해로 6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1988년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구옥희가 첫 우승을 한 것을 시발점으로 100승까지 23년7개월이 걸렸다. 특히 고우순(94·95년 각 1승)을 제외하면 98년 박세리 우승 이후 13년 만에 97승을 달성했다. 1년에 평균 7.4승을 한 셈이다.
LPGA투어에서 100승 이상을 달성한 국가는 미국(1451승), 스웨덴(109승)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한국보다 골프 역사가 깊고 천혜의 골프 환경을 자랑하는 호주도 73승에 불과하다. 골프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잉글랜드도 31승에 그쳤다. 아시아의 골프 강국이라고 자부하던 일본도 그동안 37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은 세계 여자 골프계에 큰 변화를 몰고왔다. 한국선수들은 LPGA투어 진출 초창기에 성실함과 강한 정신력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 연습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까지 있는 선수들은 한국선수들이었다. 이러한 한국선수들의 노력은 외국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한국 선수들의 성공 신화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청야니(대만) 역시 LPGA투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국 여자골프로 인해 '골프대디(golf daddy)'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한국 아버지들은 딸이 골프에 입문할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 늘 곁에 있었다. 처음에 외국인들의 눈에는 과잉 보호와 집착으로 비쳤지만 결국 하나의 롤 모델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모건 프레셀, 산드라 갈 등의 곁에 항상 가족들이 따라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