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 앞서 웨스트브롬위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한 바 있는 김두현은 "조급해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뛰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플레이가 더 위축될 뿐"이라 설명한 그는 "면담을 통해 감독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두현 또한 박주영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웨스트브롬위치 입단 초기엔 주전으로 나섰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벤치 멤버 역할에 그쳐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다. 김두현은 "초창기에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기량을 유지하며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 아스널은 어려운 상황이다. 벵거 감독 입장에서도 변화를 주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료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아직까지 박주영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현 상황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기 출전 기회는 다소 부족하지만, 꾸준히 벤치에 앉게 하는 것 자체는 일종의 배려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특급 선수가 아닌 한 처음부터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차근차근 출장시간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박주영은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며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A대표팀에서 박주영을 지도 중인 서정원 코치 또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소속팀에서는 기량을 선보일 기회 자체가 없으니 심적으로 힘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박)주영이는 영리한 선수다. 팀 분위기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속에서 제 역할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