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닛폰은 28일 "이토 쓰토무(49) NHK 해설위원이 2012년 한국 프로야구 두산의 수석코치로 초빙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코치들은 1980년대부터 여러 명이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1군 감독 출신은 아직 한 명도 없었다.
이토 위원은 구마모토현 출신으로 1981년 세이부에 입단한 포수 출신이다. 2003년까지 22시즌을 뛰면서 역대 3위인 2327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타율 0.248에 156홈런으로 타격은 평범했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된 투수 리드로 일본 프로야구 명포수 계보를 잇는 인물. 통산 도루저지율은 0.341이다.
22시즌 동안 퍼시픽리그 우승 14회, 일본시리즈 우승 7회를 기록하며 세이부 전성시대의 주역이었다. 2004년 세이부 감독으로 취임해 첫 해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06년까지 세이부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7년 리그 5위로 떨어진 뒤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이토 위원과 계속 접촉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계약을 한 상태는 아니다. 이토 위원은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계약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김경문 감독 중도사퇴로 김광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시즌 뒤에는 감독 경험이 없는 김진욱(51) 투수코치를 1군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예상 외 인사를 했다. 이토 수석 코치 영입을 전제로 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두산 관계자는 "김 감독 선임 전부터 '선진 야구'를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토 위원은 지도자로는 플래툰 시스템과 전담 포수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세밀한 야구를 한다. 또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등 두산이 지향하는 '화수분 야구'와도 맥이 닿는다. 감독 첫 해인 2006년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다혈질 기질도 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일본 야구계에선 '반골 기질이 있다'는 평도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