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 15명 등 마약사범 19명을 대마초 상습 흡연 혐의로 입건했다. 2일 대마초 흡연 사실을 자진납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힙합 그룹 슈프림팀의 이센스를 시작으로 규모면에서는 최대 사건이다.
사건이 보도되기 무섭게 온라인에서는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네티즌의 타겟은 국내 최대 힙합 레이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다. 한 달여 앞서 YG 소속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일본 클럽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과 연관지어 온갖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3일 YG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여가수와 관련한 악성 루머들이 트위터·온라인 포털사이트에 난무하고 있다. 허위 사실 최초 유포자와 사실인양 이니셜 보도한 일부 매체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 '약풍'에 '연예계 11월 괴담'까지 재현되고 있다. 검찰의 칼날이 힙합 가수들의 주무대인 홍대 인근 클럽으로 향하며 홍대 힙합계는 이미 폭탄을 맞았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홍대 클럽 마약설'이 '무더기 입건'으로 입증돼 홍대 힙합신이 대마초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홍대 클럽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홍대 힙합가에 대마초와 관련된 소문이 무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하고 있는 래퍼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건이 이렇게 크게 번져서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또다른 힙합 레이블 관계자에 따르면 래퍼들의 활동 영역이 홍대에서 강남까지 넓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져 최근 대마초 흡연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
관계자는 "외국인 브로커가 해외에서 대마초를 대량으로 들여오는 날이면, 클럽 등지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것으로 안다. 또 이들이 대학생 등 일반인 보다, 비밀 유지가 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힙합 가수들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유혹에 넘어가는 가수는 일부다. 힙합신 전체가 마약 천국으로 몰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