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표 총각들이 들러리로 뭉쳤다. 유니폼 대신 나비 넥타이를 맸고, 배트 대신 꽃을 들었다.
전준우(25·롯데)가 오는 12월 10일 장가간다. 배필은 김바위 SK전력분석원의 딸인 김미경(27)씨.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6년간의 열애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8일은 전준우 커플의 웨딩촬영 날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롯데 대표 총각들이 들러리로 자리를 빛냈다. 강민호·장원준·황재균·장성우. 내로라하는 꽃미남은 다 모였다. 검은 턱시도를 갖춰 입고 근사하게 꾸몄다.
들러리들은 마냥 부럽다. 황재균은 "예비 신부가 아름답다. (전)준우가 많이 좋아하더라"면서 "결혼하면 마음이 안정된다. 잘 살 것 같다. 부럽다"고 했다. 이어 "나도 짝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 2년 후를 내다보고 있는데 평생 배필 만나는 것이 쉽지만 않다"며 아쉬워했다. 강민호는 "결혼사진촬영 중이다. 재밌다"면서 사진기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들러리들의 모습을 올리기도.
예비신랑은 신이 났다. 야구 선수들은 결혼을 일찍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을 이뤄 안정을 찾고,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전준우는 지난 10월 "결혼할 사람이 있다.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발표할 것이다. 와이프 될 사람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가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그는 "야구선수는 '재테크'가 중요하지 않나. 마음씨 곱고 현명한 사람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고, 장가까지 간다. 전준우는 7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득점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 타율 0.301 11홈런 64타점 23 도루로 활약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연인과 결혼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준우는 "내년에는 득점왕 외에 다른 타이틀을 갖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