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EPCP, 높이 힘으로 2위 도약
KEPCO의 센터 방신봉(36)이 두 팔을 들고, 양 다리로로 'O'자를 만들어 몸을 흔들었다. 홈팬들을 위한 '승리 세레머니'였다. KEPCO는 11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서 LIG 손해보험을 3-0(26- 24 25-23 25-23)으로 꺾었다. KEPCO는 승점 3점을 보태며 현대캐피탈(승점 18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삼성화재(승점 22점)도 가시권에 뒀다.
KEPCO는 높이에서 LIG를 압도했다. 이날 KEPCO는 블로킹 부문서 23-8로 앞섰다. 3세트에서는 10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며 역대 한세트 최다블로킹 타이를 기록했다. '원조 거미손' 방신봉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1세트 24-24로 맞선 상황, 방신봉은 김보균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KEPCO는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3세트서는 1-0으로 앞선 경기 초반 다시 김보균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KEPCO는 3세트서 25-23으로 이겼다. 방신봉은 이날 5개의 블로킹을 성공했고, 3번의 속공으로 점수를 올렸다.
1997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그는 국내 최고 센터로 활약했다. 2008년 코트를 떠난 그는 경기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코트를 향한 그림움을 지우지 못했고, 2009년 KEPCO 소속으로 현역에 복귀했다. 점프력은 떨어졌고, 발은 예전보다 느리다. 그러나 방신봉은 "목소리라도 높여서 후배들에게 힘을 주겠다"고 했다. KEPCO는 올 시즌 남자배구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IG는 이경수가 오른쪽 쇄골 아래 근육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한동안 출전이 어려워진 데다 용병 페피치마저 지난 24일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려 결장했다. LIG(승점 9점)는 2연패에 빠지며 6위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3-0(25-19 25-21 25-21)으로 꺾으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외국인선수 리빙스턴을 퇴출했다. 외국인선수 없이도 주전 공격수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