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상을 받은 KIA 이범호가 4개월 전 얻은 딸 다은양에 대해 "엄마와 아빠를 반반씩 닮았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범호는 "광주와 서울이 멀어 오늘은 같이 못 왔다. 내년 더 좋은 성적으로 이 자리에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장을 찾은 정승진(55) 한화 대표 등 9개 구단 대표들은 한 테이블에 앉아 박찬호 국내 복귀 문제 등 프로야구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대표들은 행사와 식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에 남아 열띤 논의를 계속했고, 자세한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일성(60)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시상식장에 외손녀 김채연(9) 양을 데려와 시선을 모았다. 하 전 총장은 "손녀가 호주에 사는데 모처럼 한국에 왔다.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고 해서 데려왔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나오는 길에 '할아버지, 내년에 또 가는거냐'고 묻더라"며 웃었다.
●LG 이병규(37)와 두산 김선우(34)가 각각 바이오톤상과 기량발전상을 받고 "노장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선우가 먼저 "고참이 돼서도 충분히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내가 먼저 받은 상인 것 같다"고 하자, 이병규는 "나이 먹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편 이병규는 이날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제 아내와 함께 미용실에 갔다. '조금 만 더, 조금만 더'하다가 아주 짧아지고 말았다"면서 "바람이 차다. 머리카락이 짧아져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진다"며 좌중을 웃겼다.
●특별상을 받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임창용이 내년부터 오릭스에서 뛰게 될 이대호에 조언을 건넸다. 임창용은 일본 진출하는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팀과 조화는 물론 선수들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이대호도 팀이 가는대로 자기가 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008시즌 야쿠르트로 이적해 4년 동안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다.
●신인상을 받은 LG 임찬규(19)는 이날 "시상식에 입고온 옷은 직접 코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임찬규는 지난 11월 열린 프로야구 MVP시상식에 이대형이 추천해 준 나비넥타이를 하고 등장한 바 있다. 그는 "날씨가 쌀쌀해진 만큼 '올 브라운'으로 통일했다.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삼성 오승환이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고투수상을 받은 오승환은 "개인적으로 '돌부처'라는 별명도 좋지만,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라고 했다. "빨리 결혼하려면 부처님이 아닌, 대장이 낫지않겠느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빨리 결혼하겠지만,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타자상을 받은 삼성 최형우가 "내년에는 더 많은 홈런 경쟁자가 생길 것 같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이대호 선배가 오릭스로 가지만, 김태균·이승엽 등 쟁쟁한 선배들이 국내로 돌아 오셨다. 이번 시즌보다 더 치열한 홈런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 투수 윤석민이 대상을 수상하고 아버지와 골든글러브에 대한 얘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윤석민은 "아버지 휴대전화기 배경화면엔 7년째 골든글러브 사진이 걸려 있다. 아버지는 정규시즌 MVP를 탔으니 골든글러브 안 타도 된다고 하셨지만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