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최강희(52) 전북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전북은 6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에서 J-리그 우승팀 가시와 레이솔,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 태국리그 우승팀(미정)과 함께 H조에 배정됐다. 가시와는 2부리그에서 승격하자마자 올해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광저우는 구단주 쉬자인의 엄청난 재력을 앞세워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다롄 스더에서 뛰었던 안정환(35)은 "내년 시즌 광저우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최 감독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챔피언스리그 노하우를 앞세워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했다. 조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한·중·일 챔피언을 일부러 몰아넣은 것 아니냐(웃음).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붙어야 할 팀이라면 일찍 붙는 게 낫다. 꿀릴 이유가 없다. K-리그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주겠다."
-굳이 까다로운 팀을 꼽자면.
"다 까다롭다. 일본은 우승팀이라면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다. 광저우는 올해 창춘 야타이에게 패한 경기를 동영상으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은 아닌 것 같았다. (광저우는 이번 시즌 20승8무2패(67골 23실점)를 거뒀다. 24라운드 창춘전 1-2 패, 28라운드 장수전 2-5 패가 유이하다)
전·현직 국가대표 7~8명이 포진한데다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이장수 감독이 개인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는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난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노하우다. 챔피언스리그는 정규리그와는 다르다. 또한 두 대회를 병행하며 시즌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와 전북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를 어떻게 치러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풀어야 한다는 의욕도 강하다."
-원정 거리가 길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그나마 호주와 인도네시아 정도가 원정 거리와 교통 여건상 좋지 않은 정도다. 조별리그를 치르며 체력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