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의 男子 ②] 송준근 “개그하다가 진짜로 느끼해졌어요”

송준근은 올해 '생활의 발견'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준교수' '곤잘레스' 등 캐릭터 개그를 펼치다가 이별하는 남녀가 공간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재치있게 살펴보는 상황극 형식의 코너로 연기 위주의 개그를 보여주고 있다. 코너의 성공과 함께 웃음 뿐 아니라 '연기가 되는 개그맨'으로 꼽혀 드라마와 영화계에서도 섭외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의 발견' 송준근, "개그하다가 진짜로 느끼해졌어요"

-'생활의 발견'이 만들어진 계기는.

"처음에는 김병만 선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원래 김병만 선배가 나와 신보라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웨이터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비중이 너무 작아 김기리에게 맡기게 됐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다."

-요즘은 코너의 진행방식이 좀 바뀐 것 같다.

"원래는 나와 신보라가 주고받는 대화 위주로 코너가 진행됐다. 요즘은 김준현 등 다른 인물이 들어와 끼어들거나 거드는 형식으로 조금 바뀌었다. 이별의 상황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한 건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다른 요소를 추가한 거다. 반면에 이런 경우 관객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개그가 나올수 있어 특히 조심하고 있다."

-아쉬웠던 코너나 캐릭터가 있나.

"느끼한 '준교수' 캐릭터가 좀 아쉽다. 개그맨 2년차에 만들어낸 캐릭터였고 내가 주인공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코너를 끝내게 됐다. 신인들끼리 만들어낸 아이템이라 오래가긴 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지금하면 더 능글맞게 느끼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끼하면서도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원래 본인의 모습에서 찾아낸건가.

"글쎄, 좀 느끼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느끼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 말을 듣지도 않았다. 외모가 느끼하게 생겼으니 특색을 살려볼까 싶어 만든게 '느끼 캐릭터'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를 몇번 하다보니 진짜로 느끼해진 것 같다. 요즘엔 좀 까불거린다는 말도 듣는다.(웃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출연제의가 들어온다면 나가볼 자신이 있나.

"아우~ 난 못 간다. 방송을 봤는데 정말 자신없다. 아직 신혼이라 정말 곤란하다."

-'개그콘서트'가 상승세라 출연하는 개그맨들 사정도 좋아졌을 것 같다.

"광고나 행사 섭외가 부쩍 많아졌다. 동료들이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개그콘서트' 녹화장에는 먹을거리가 많아졌다. 먹을 것을 들고 찾아오는 분들도 많고 서로 지갑을 꺼내드는 개그맨들도 많아졌다.(웃음)"

-드라마 '브레인'에도 출연했다.

"얼마전에는 '포세이돈'에도 나왔다.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다. 긴 호흡으로 연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생활의 발견'도 캐릭터보다 연기 위주의 코너이기 때문에 트레이닝이 많이 된다. 기회가 되면 연기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

정지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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