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기은세(26·본명 변유미)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굴곡이 많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잡지 모델로 발탁돼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연예계에 입문하기까지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후 연기 활동을 하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옴니버스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4개의 이야기 중 하나의 주인공에 뽑혔지만 분량 등의 이유로 통편집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어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는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기은세와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었던 상대역 이해우가 갑자기 화상을 입으면서 드라마에서 동시 하차했다.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드라마 '더 뮤지컬' 주연에 캐스팅됐지만 1년 넘게 편성이 안 돼 또 다시 좌절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기은세의 연기 인생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더 뮤지컬'이 SBS 금요 드라마에 편성되면서 그동안 맘껏 선보이지 못했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은세는 "당장 연기로 돈을 벌지 못해서 배가 고프더라도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연기에 목말라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과 후반, 외모 변화가 느껴진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도 예의바른 캐릭터를 맡아서 드라마 초반 촬영할 때 무조건 착해보여야한다는 생각에 눈화장을 안했다. 색조 화장도 거의 안해서 엄청 착해보일 줄 알았는데 쌍꺼풀도 정말 두껍게 나오고 얼굴도 이상하게 나왔다.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4회 이후부터 풀 메이크업 화장을 하고 촬영했다."
-탤런트 박기웅과 키스신을 찍었다.
"기웅씨랑 함께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존댓말을 하면서 어색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감독님이 '두 사람이 키스신을 찍고 나면 친해질거야'라고 하면서 키스신을 넣어주셨다. 그런데 아직도 서먹서먹하게 지낸다. 기웅씨가 예의가 바르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중인 옥주현과 많이 친해졌다고.
"MT를 가는 장면을 찍은 적이 있다. 그때 주현 언니와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언니가 밥을 엄청 해주더라. 엄마같은 스타일이다. 요리도 잘하고 옆에서 잘 챙겨준다. 언니랑 친해지면서 살이 쪘다. 하하. 주현 언니의 절친인 조여정씨와 이진씨 등도 한 번씩 봤다. 조여정씨는 드라마 촬영장도 자주 놀러왔다. 언니 지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남자친구는 없나.
"작년에 헤어진 이후로 연애를 안했다. 연예인을 사귄 적은 없다. 여자보다 꾸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남자는 별로다. 나보다 거울을 많이 보는 남자도 별로다. 남자 연예인들은 관리를 너무 열심히 하니깐 내 이상형과는 반대인 것 같다."
-데뷔 이후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하는 일이 잘 안되니깐 과연 이 일(연기)을 계속 해야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나만의 철학도 없이 활동을 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욕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연기력도 많이 부족했고, 일도 잘 안 풀린 것 같다. 꼭 성사됐으면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좋은 기회를 여러차례 놓치면서 '연기를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잘 해보려고 한다. 나는 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는 없다. 그냥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을 뿐이다.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