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투소' 조원희(28·광저우 헝다)가 조만간 아빠가 된다. 두 살 연상의 아내 권나연(30)씨가 내년 1월 초 아들 '하늘이(태명)'를 출산할 예정이다. 26일 소속팀 광저우 복귀를 앞두고 이뤄진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원희는 "올 한 해 좋은 일이 많았다. 하늘이가 생겼고, 광저우에 입단하자마자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우승도 이뤄냈다"면서
"내년엔 한 가정의 가장답게 더욱 안정감 있고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태어날 아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중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심정은.
"올 한 해 꾸준히 선발로 뛰며 중국축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내년엔 이장수 감독님을 도와 광저우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권 여러 팀들의 러브콜을 모두 마다하고 광저우와의 재계약을 결심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나는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정리하고 전방으로 볼을 뿌려주는 역할이다. 그라운드에 오르면 내 임무를 깔끔하게 소화하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처음엔 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반신반의하던 팬들도 이젠 뜨거운 호응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만간 2세가 탄생한다던데.
"일간스포츠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1~2주 내로 하늘이가 세상에 나온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묘하게 교차하는 느낌이다. 올 한 해 새 소속팀에 적응하느라 아내와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혼인신고도 최근에야 마쳤다. 결혼식은 내년 연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팬들에게 아내를 소개한다면.
"친구 소개로 만나 3년 정도 교제했다. 프리미어리그(위건)에서 K-리그(수원)로 복귀한 직후 힘들어할 때 큰 위로가 되어줬다. '이 사람이면 평생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결혼을 결심했다. 내겐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대진 추첨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웃음) 한국도 일본도 수준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나 한국선수들 특유의 투지와 끈기가 두렵다. 하지만 우리 팀은 선수 구성이 조화롭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도 많다. 전북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 광저우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전망한다면.
"8강 이상은 무난하다고 본다. 우리 팀의 공격력은 아시아 무대에선 수준급이다. 수비 전환 속도도 빨라 어느 팀에게든 쉽게 골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바뀌었다. 대표팀 재발탁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올해에는 중국리그 안에 머물렀지만, 내년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열렸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열망은 분명히 있지만, 마음을 비우고 차분히 팀에 기여하며 때를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