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4일 토리가 다저스 매입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운영담당 부사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토리는 뉴욕 양키스에서 12년 동안 감독으로 활동하며 4차례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8~10년까지는 다저스의 사령탑에 앉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합류한 건 지난 해 2월이었다.
토리는 고급 쇼핑몰을 짓는 등 부동산 개발로 많은 돈을 모은 릭 카루소와 손을 잡고 다저스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카루소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알고 있고 다저스가 LA의 보물이라는 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매입 경쟁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카루소는 과거 LA 시장선거에 나갈 것을 고려한 바 있는 인물로 쇼핑센터인 그로브(Grove)의 주인으로 유명하다. 카루소는 성명을 통해 "다저스는 상징적인 프랜차이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조 토리와 함께 이 역사적인 구단의 매입에 나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는 이기는 힘을 지니고 있고 그의 독특한 경험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 나는 평생 LA서 살아왔다.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내 평생을 LA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데 힘을 쏟았다. 조와 나는 다저스와 다저스 팬들을 믿으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기는 문화'를 다저스타디움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루소 토리를 지원할 투자은행은 시카고 BDT 캐피탈의 바이런 트롯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롯을 두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는 은행가"라고 칭송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분류되는 다저스는 2009년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 부부가 불화를 겪으며 본격적인 어려움에 빠졌다. 맥코트 구단주는 폭스 TV와 중계권 계약을 통해 위자료 문제와 구단 재정난을 동시에 해결하려 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에 대한 승인을 거부해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 다저스 구단 가격은 1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 치욕적인 기록들을 세웠다. 1년 내내 매진을 단 3번만 기록했고 1992년 이후 처음으로 관중동원 300만명에도 실패했다. 성적도 82승7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3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다저스 구단 매입에 뛰어든 유명인사들.
1. 조 토리
전 다저스의 감독으로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와 손을 잡았다.
2. 매직 잔슨
LA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스타. NBA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스탠 카스텐과 투자단을 구성했다.
3. 스티브 가비와 오렐 허샤이저.
전 다저스 스타 출신 멤버들로, 애완용품 회사 ‘뉴트럴 밸런스 펫 푸즈’를 소유하고 있는 조이 헤릭 등과 손을 잡았다.
4. 래리 킹
CNN에서 25년 동안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다 시청률이 저조해 물러났다. 킹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특별 보조관 데니스 길버트 등과 투자단을 구성했다.
5. 프레드 클레어
전 다저스 단장으로 오클랜드의 앤디 돌릭 사장, 전 다저스의 배트 보이 출신인 벤 황과 함께 투자단을 구성했다.
6.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로 누구와 함께 투자단을 구성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 주인인 뉴스 코퍼레이션에 다저스를 매각했던 인물이다.
7. 마크 큐반
지난 시즌 NBA 우승팀인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도 다저스 매입 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