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프로 골퍼들이 새해 벽두부터 새 시즌 준비로 샷을 담금질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왕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올해 초청선수로 12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하는 김경태는 “시즌 중 지난해 상금순위 150위(41만달러)보다 많은 상금을 벌어 임시회원 자격을 얻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그는 임시회원 자격으로 나머지 대회에 출전하고 PGA 상금순위를 125위 이내로 끌어올려 곧장 PGA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2010년 KGT 상금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손목부상 휴유증으로 상금랭킹 8위에 머문 김대현(24·하이트)도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10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김대현은 “부상에서 완쾌됐다. 이제까지 못한 연습을 두 세 배로 다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KGT 상금랭킹 3위 홍순상(31·SK텔레콤)은 18일부터 태국 후아힌 임페리얼 레이크뷰GC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응시한다. 연초 이미 태국에 캠프를 차린 홍순상은 겨울 훈련과 아시안 투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해외파 선수들도 고국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겨울 훈련을 시작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2위였던 최나연(25·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냈던 신지애(24·미래에셋)도 일찌감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하느라 휴식 시간이 짧았던 한국여자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도 속속 훈련에 돌입했다. 2011 KLPGA 투어 3관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지난 4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날아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김하늘 외에도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서희경(26·하이트), 이보미(24·정관장) 등이 호주에서 훈련한다. 2011 KLPGA 신인왕 정연주(19·CJ오쇼핑)는 8일 괌으로 떠났다. KLPGA 투어 심현화(23·요진건설)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전미정(30·진로재팬)도 괌에서 겨울을 보낸다.
아직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자 김혜윤(23·비씨카드)과 김보경(26·던롭스릭슨), 최혜용(22·LIG) 등은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 등으로 체력 보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