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3년부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에 한해 추첨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야구규약 개정과 올해 KBO 예산 관련 안건을 심의했다.
이 중 핵심은 신인 지명과 관련한 규약 변경이었다. 9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달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전력 평준화를 꾀하고 각 팀이 고의로 순위를 조작하는 일을 막고자 2013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1라운드에만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행 규약은 각 팀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년도 최하위 팀이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선수를 지명하고 7위 팀이 두 번째, 6위 팀이 세 번째로 지명권을 사용한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나머지 팀의 지명이 끝난 뒤 8번째로 신인을 뽑는다.
성적이 저조한 팀부터 이듬해 우수 신인을 먼저 뽑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러나 실행위원회가 준비한 개정안에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는 전년도 성적의 5~8위 팀이 추첨을 통해 새로 지명 순번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와 대학을 통틀어 최우수 신인이 전년도 8위 팀에 '당연히' 지명받던 관례도 사라지게 됐다. 다만 실행위원회는 2013년부터 1군 경기에 뛰어드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올해 1군 성적은 없기 때문에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NC에 우선으로 주기로 했다.
또 전년도 1~4위 팀은 변함없이 성적의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하도록 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단장은 "그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난 팀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신인을 뽑고자 정규리그 막반 일부러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번 개정안이 이사회를 통과되면 순위 싸움은 후반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