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개그우먼 정명옥(30)이 알고보니 각 방송사에 여러 명의 제자를 둔 '개그스승'인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정명옥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데뷔하기 전인 2006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SBS 개그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일했다"며 "허안나·황재성 등 현재 각 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축 개그맨들이 제자"라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연극교육학을 전공한 특기를 살려 교사의 꿈을 키웠던 것. 그는 "실제 임용고시도 봤지만 떨어졌다"며 "직접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턱대고 KBS와 MBC 개그맨 공채를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명옥은 2007년 KBS 개그맨 공채에서 합격 문턱까지 갔지만 낙방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현재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이종훈이 당시 3차 시험 직전, 컨셉트를 바꾸라고 조언해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뜯어 고쳤다"며 "하지만 준비한 개그를 끝낸 뒤 시험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탈락을 직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정명옥은 우여곡절 끝에 MBC 공채 개그맨으로 뽑혔지만 다시 한 번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과거에 가르쳤던 제자들을 선배로 대접해야했던 것. 그는 "처음에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다"며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얼 차려도 받다보니 익숙해졌다. 지금은 '내가 가르쳤었나'하는 생각을 할 정도"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명옥은 지난해 MBC '웃고 또 웃고-나도 가수다'에서 박정현과 인순이를 절묘하게 패러디한 방정현과 일순이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