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전력은 뉴잉글랜드가 압도적, 브레이디 상대로도 티보 매직?
전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티보 매니아다. 천운을 타고 났다는 팀 티보(덴버 브롱코스 쿼터백)가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마저 제압할까? 아니면 이번 주말을 끝으로 티보 매니아도 막을 내릴까?
티보는 더 이상 풋볼에만 국한된 스타가 아니다. 현재 미국 최고의 화제 인물.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 자이언츠 팬이지만 티보는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티보를 응원했고, 공화당 대선 후보들도 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내가 정치판 팀 티보”라고도 말했다.
티보가 오늘(14일) 메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렛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와 AFC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덴버는 8승8패 5할 승률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반면 뉴잉글랜드는 13승3패의 높은 승률로 AFC 톱시드를 거머쥐었다. 빌 벨리칙-탐 브레이디라는 당대 최고의 감독-쿼터백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수퍼보울 3회 우승에 빛난다.
뉴잉글랜드는 결전을 앞두고 결연한 모습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티보를 지명했던 주인공인 자쉬 맥다니엘스 전 덴버 감독을 최근 공격 코디네이터로 재영입할 정도다. 맥다니엘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티보를 데려왔다. 현재 덴버에 티보 돌풍이 일어난 것도 맥다니엘스의 탁월한 식견 덕이다.
지난 주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게임 연장전에서 티보의 80야드 끝내기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드매리어스 토마스도 맥다니엘스가 지명했던 리시버. 맥다니엘스는 2009시즌에 덴버의 사령탑에 오른 뒤 6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22경기서 17패를 기록해 웃을 벗었다. 올 시즌엔 세인트루이스 공격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다 지난 주 자신이 2001~08년까지 몸담았던 뉴잉글랜드로 복귀했다.
벨리칙은 ‘냉혈한’으로 통한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상대팀 작전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된 ‘스파이 게이트(Spy-gate)’ 사건의 장본인이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 공격 코디네이터 빌 오브라이언이 다음 시즌부터 펜 스테이트 감독으로 간 이유도 있지만 그가 맥다니엘스를 데려온 이유는 단연 티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맥다니엘스 만큼 티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뉴잉글랜드는 최근 4년 동안 플레이오프 승리가 없지만 2004시즌 수퍼보울 우승 뒤 지금까지 86승26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디펜스가 약하지만 덴버와 정규시즌 원정 맞대결에선 턴오버를 잇달아 유도하며 41-23 압승을 거두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티보가 뉴잉글랜드를 넘어 컨퍼런스 챔프전까지 티보 매니아를 몰고갈지, 브레이디가 두 번 연속 티보를 울릴 지, 초미의 관심사다. 경기는 오후 5시(LA 시간) CBS에서 중계한다.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 전망된다.
▶뉴올리언스 세인츠(13승3패) at 샌프란시스코 49ers(13승3패)…오후 1시30분 FOX 중계
세인츠는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감했고, 디트로이트와 와일드카드 게임서도 45-28로 압승을 거뒀다. 공격에서 무수한 신기록을 작성한 세인츠도 약점은 있다. 집에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는 것. 홈에선 무적이지만 밖에선 간혹 주눅이 든다. 홈 구장 수퍼돔이 실내구장인 점을 들어 세인츠를 두고 ‘어리나 풋볼팀’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집 밖에선 5승3패. 약체팀인 세인트루이스와 탬파베이에도 발목이 잡혔다. 원정 승리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캐롤라이나전서 30-27, 애틀랜타전에선 26-23으로 간신히 연장승을 거뒀다. 테네시전 역시 22-17로 한 포지션 승부로 힘겹게 이겼다.
짐 하버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NFC 2번시드 팀. 홈에서 경기당 10.9점만 내줄 정도로 짠물수비가 장기이다. 올 시즌 홈에서 7승1패다.
쿼터백 드루 브리스와 올 퍼퍼스 백(All purpose back) 대런 스프롤스가 이끄는 세인츠 공격이 49ers의 강철 방패를 뚫을 지, 관심을 모은다.
세인츠는 최근 3개의 원정경기서 최소 34점을 내줘 디펜스가 불안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를 필두로한 공격이 어느정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스미스가 250야드 정도는 던져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