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스포츠의 저변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마니아 스포츠에서 새로운 대중 스포츠로 변신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는 2010년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처음 개최하며 열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대회 3일간 16만 236명이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을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가를 확인했다.
국내 자동차 경주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F1이 한국에서 열린 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등이 새로 생겼지만 한국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는 CJ 슈퍼레이스다. 국내 모터레이싱의 메이저리그 격이다.
CJ 슈퍼레이스는 F1 머신들의 경주는 아니다. 양산용으로 만든 박스카를 경주용으로 개조해 레이스를 펼친다. 배기량과 차량범위에 따라 총 네개 클래스(슈퍼6000·슈퍼3800·슈퍼2000·슈퍼1600)로 나뉘며 시즌 7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특히 지난 시즌 최종전은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와 함께 열려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내년에는 인제 서킷도 개장
경기장은 F1 대회가 열리는 KIC와 태백 레이싱파크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제경기장이 2013년 새로이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스피드웨이도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경기장의 개장은 모터레이싱 발전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경기장에서 돌아가면서 레이싱을 펼쳐 다양한 드라이빙 스킬과 새로움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
◇연예인 드라이버를 넘어서라
사실 지금까지 모터 스포츠는 류시원(40·EXR 팀106) 김진표(35·쉐보레) 등 연예인 출신 레이서들이 서킷을 누비고 팬들을 만나며 인기 상승에 한 몫 했다. 이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모터레이싱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 드라이버가 스타로 탄생해야 한다. 그래야 자동차 경주가 진정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연예인 드라이버가 아니라 전문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장차 F1 무대에 설 한국인 드라이버도 탄생할 수 있다.
◇스폰서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 잡아라
CJ 슈퍼레이스는 CJ헬로비전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현대자동차 등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각 팀을 통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타이어·정유사 등 자동차산업 관련 업체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류·음료 등 분야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안방에서 즐기는 수 있게 된 건 2008년부터다. 케이블채널 엑스포츠에서 처음 중계가 시작됐고 이듬해인 2009년부터는 지상파 MBC에서 꾸준히 중계하게 됐다. 밤 늦은 시간에 편성됐지만 2%를 넘어서기도 했다. 프로야구 시청률에는 못미치지만 프로농구·프로축구에는 크게 뒤지지않는 성과다.
◇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산업도 선도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CJ 슈퍼레이스에서 3800클래스, 2000클래스에 공식 타이어를 공급했다. 금호타이어는 모터레이싱과 함께 효과적으로 기업 성장을 일궈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 미국에 설립한 연구소를 중심으로 레이싱 타이어 개발을 본격화했다. 해외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노하우를 쌓은 금호타이어는 2000년 창원에서 열린 F3 대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머지 않아 F1 대회에서도 금호타이어 등 한국산 타이어들이 공식공급업체로 지정돼 서킷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레이싱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금호 타이어를 비롯해 모터레이싱에 관심을 기울이는 관련 업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