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3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지난해가 '오세근 드래프트'라고 불린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건국대 졸업예정인 센터 최부경(23)과 명지대 가드 김시래(23)가 전체 1순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부경은 키 2m의 장신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단단한 체격과 기본기를 갖춘 빅맨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최부경은 지난해 대학 무대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았다. 그는 대학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0.7점 1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 능력도 좋은 편이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프로에서는 4번(파워포워드)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센스가 있는 선수라 쉽게 적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시래는 178㎝의 단신 가드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외곽슛이 약하지만 빠르게 골밑을 파고드는 능력이 있어 득점력도 갖췄다. 고교시절에는 무명이었지만 대학에서 점점 기량을 쌓았고,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김시래가 득점·리바운드·수비 등 3관왕에 오르며 활약한 명지대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경기를 지켜본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많이 성장했다"며 김시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두 선수 외에는 202㎝의 연세대 센터 김승원과 한양대 포워드 차바위 등이 상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지션과 스타일이 정반대인 두 선수의 향방은 어느 팀이 드래프트 1지명권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난시즌 7~10위였던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스, 안양 KGC인삼공사가 각각 23.5%의 확률을 가져 1순위 지명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6강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창원 LG, 서울 삼성,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도 1.5%의 가능성은 갖고 있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오리온스나 SK처럼 가드가 약한 팀은 김시래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무래도 빅맨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최부경이 먼저 불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3~6위 팀들도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상위 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드래프트 전략 수립에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