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강원 FC의 코칭스태프로 새롭게 합류한 노상래(42) 수석코치와 신진원(38) 코치가 손을 맞잡았다. 강원의 새내기 선수들 중 신인왕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두 코치는 모두 K-리그 신인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노상래 수석코치는 1995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 33경기에 출전해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투표 결과 김도훈, 윤정환, 황연석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K-리그 역사상 처음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노 코치는 신인상 뿐만 아니라 베스트공격수상, 득점상에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쥐며 '괴물 신인'으로 각광받았다.
신 코치는 2년 뒤인 1997년에 대전 시티즌에서 신인왕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32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노 수석코치에 비해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득점 기회가 적은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쟁자였던 최윤열(당시 전남)과 접전을 벌인 끝에 한 표 차이로 영광을 안았다.
두 코치의 신인왕 등극 과정에는 묘한 공통점이 여럿 있다. 이른바 '평행이론'이다. 공히 데뷔 시즌에 8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각각 전남과 대전의 창단 첫 해에 데뷔했다는 점도 닮았다. 시즌 초반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노 수석코치는 정규리그 초반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신 코치도 홈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나란히 서른 경기 이상 출장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 또한 비슷하다.
하지만 선수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두 지도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노상래 수석코치는 전남 입단 직후 프로 데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전소속팀(주택은행)으로의 유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신 코치 또한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이와 관련해 노 수석코치는 "여러 날을 고민하다 김상호(현 강원 감독) 선배, 김봉길(현 인천 수석코치)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두 선배의 만류와 따뜻한 조언에 힘입어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신인들은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다. 선배나 코칭스태프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원 코치는 올 시즌 강원의 신인왕 배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신인왕 출신 코치가 두 명이나 있는데 당연히 (강원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어보인 그는 "우리 팀 신인 중에는 공격수 김동기와 수비수 이재훈을 주목할 만하다. 선수 스스로 많은 출장 기회를 얻고, 올 시즌 강원이 돌풍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