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귀태(33)가 보류수당 지급(2월1일) 하루 전인 1월 31일 밤 2012년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강귀태는 지난해 연봉에서 2000만원 깎인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귀태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2012년 연봉 협상이 모두 끝났다.
▶해외파 복귀로 몸값 폭등
이번 겨울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는 프로야구의 새 역사가 쓰였다. 해외 복귀파가 '시장'을 주도했다. 일본 오릭스에서 뛰던 이승엽(36)은 지난해 12월 5일 삼성과 최대 11억원(연봉 8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심정수의 종전 기록(7억 5000만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액. 하지만 일주일만에 이승엽의 기록은 깨졌다. 한화는 일본 지바 롯데에서 돌아온 김태균과 12월12일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태균은 프로야구사에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39)는 국내 프로야구 최소 연봉인 2400만원짜리 선수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했다. 그러나 연봉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박찬호와 한화는 12월20일 "연봉 4억원과 플러스옵션 2억원을 모두 기부하겠다. 선수 등록을 위한 2400만원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넥센·한화 '큰 손' 변신
마지막 '폭죽'은 넥센이 쏘아올렸다. 프리에이전트(FA) 이택근을 4년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던 넥센은 지난달 18일 김병현과 극적으로 계약했다. 넥센은 1년 최대 16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5억원·옵션 1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넥센과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투자하지 않는 구단'의 오명을 씻어냈다. 특히 한화는 연봉 총액에서 전년 대비 93.4%의 인상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6억8800만원으로 8개 구단 중 연봉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해는 51억9800만원을 쓴다.
▶봉중근·최희섭 '반토막'
연봉 한파에 시달린 선수들도 많다. LG 봉중근은 3억8000만원에서 61% 삭감된 1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4억원을 받은 KIA 최희섭은 무단 이탈 파문 끝에 57.5% 깎인 1억7000만원을 받게 됐다. SK 이호준도 연봉이 절반(5억원→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저기서 논란이 일었지만 연봉조정까지 간 선수는 없었다. LG 이대형은 신청서를 냈다가 곧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