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FL 챔프전인 제46회 수퍼보울의 메인 테마도 그렇다. 4년 전처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다시 맞붙는다.
이에 앞서 NBA에서도 지난 해 챔프전이 재대결로 펼쳐졌다. 더크 노비츠키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가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 '3인방'의 마이애미 히트를 4승2패로 격파하며 5년 전 파이널 패배를 설욕했다.
뉴잉글랜드는 2007시즌때 18전 전승 행진을 달리다 수퍼보울에서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 터치다운을 얻어맞아 NFL 최초의 '19전 전승 우승'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패이트리어츠와 자이언츠는 지난해 11월 6일 뉴잉글랜드 홈에서 리매치를 가졌다.
결과는 같았다.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종료 15초 전에 1야드 역전 터치다운을 뿜어내며 24-2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비록 정규시즌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플레이오프와 다를바 없었다. 멤버들이 라커룸에서 탐 코플린 감독에게 샴페인 세례를 퍼부을 정도였다.
그러나 뉴잉글랜드 감독 빌 벨리칙은 최고의 승부사로 통하는 인물. 삼세번이 실패한다면 그의 명성에 큰 흠집이 될 테지만 이긴다면 NFL 사상 최고의 명장 칭송을 들을 것이다. 아울러 척 놀과 함께 수퍼보울 최다 우승(4회) 감독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가 수비 코디네이터를 보던 자이언츠 시절까지 합치면 총 우승횟수는 6번으로 늘어난다. 당시 자이언츠의 리시버 코치가 탐 코플린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샐러리캡이 적용된 현대풋볼에서 최근 10년간 다섯 차례나 수퍼보울 무대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포함 150승을 쓸어담았는데 2위 앤디 리드(필라델피아 감독)보다 31승이나 많다.
벨리칙은 29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오일스테디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소와 달리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팬들의 야유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여기에 오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웃어 넘겼다(뉴잉글랜드와 인디애나폴리스는 AFC의 오래된 앙숙관계다).
대다수 풋볼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장 예측하기 힘든 수퍼보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벨리칙이 복수에 성공해 전설을 만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