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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이언츠, 4년 만에 정상… 매닝, MVP 등극
4년 만에 열린 리턴매치. 승자는 이번에도 뉴욕 자이언츠였다. 뉴욕의 쿼터백 일라이 매닝(31)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뉴욕은 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6회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에서 종료 57초 전 터진 아흐메드 브래드쇼의 터치다운에 힘입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1-17로 꺾었다. 지난 2008년에도 4쿼터 막판 역전승을 거둔 뉴욕은 이번 대회에서도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똑같이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규시즌 9승7패를 거둔 뉴욕은 13승3패를 기록한 뉴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뉴욕은 통산 네 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했다.
일라이 매닝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일라이는 이날 40개의 패스 시도 중에서 30개를 성공시키고 296 패싱야드를 기록해 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276 패싱야드)를 앞섰다. 특히 15-17로 뒤지던 4쿼터 종료 3분46초를 남기고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공격에서 브래드쇼의 결승 터치다운이 나왔다.
일라이는 그동안 형 페이튼(36)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둘째 형 페이튼은 일라이가 2004년 전체 1순위로 뉴욕에 입단했을 때 이미 NFL을 평정했다. 페이튼은 NFL 정규시즌 MVP를 네 차례나 수상하며 정상급 쿼터백으로 인정받았다. 일라이가 2008년 수퍼보울에서 종료 39초 전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로 역전을 이끌었을 때도 사람들은 그를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올해는 딴판이었다. 페이튼은 이번 시즌 목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소속팀 인디애나폴리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승14패로 NFL 32개 팀 중 최저 승률에 그쳤다. 반면 일라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강팀 그린베이 패커스를 맞아 세 차례 터치다운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3경기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일라이는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으로 한 차례 수퍼보울 우승에 그친 페이튼을 앞섰다.
일라이는 이날 경기 후 "수퍼보울에서 우승하는 일은 언제나 기쁘다.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믿은 동료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톰 커플린 뉴욕 감독은 "일라이는 이 모든 명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는 양 어깨에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1년을 걸어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