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부터 달라졌다. 배우 한혜진(31)이 긴 생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발 머리로 변신했다. JTBC 월화극 '신드롬'에서 자존심 세고 유능한 신경외과 1년차 이해조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머리카락을 잘랐다. '신드롬'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진지하다. 이번 드라마에서 나오는 의학 용어를 일일이 검색해서 외울 정도로 성실하게 촬영하고 있다. 그는 "꼭 한 번 메디컬 드라마를 찍고 싶었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나 고민도 하지 않고 출연을 확정지었다"며 "마니아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메디컬 드라마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던데.
"제작 과정도 힘들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해서 자주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아니지 않나.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신드롬' 시놉시스를 받은 건 JTBC 개국하기 전이었다. JTBC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제작진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지 않고 '신드롬'을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최근 종영한 의학 드라마 '브레인'과 비교된다. '브레인' 혹은 다른 의학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와 비교해주는 거 자체로 감사하다. 하지만 '신드롬'은 '브레인'과 소재만 같을 뿐 캐릭터와 상황 설정이 모두 다르다. 드라마는 보통 남녀 주인공 두 명이서 모든 극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신드롬'은 6명의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그 만큼 스토리가 풍성하다."
-'신드롬'이 어떤 드라마가 되길 바라나.
"마니아에게 사랑받고 지지받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또 정체성이 확실한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수술 장면도 더욱 화끈하게 그려지고 러브라인도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촬영할 때 한 장면도 대충 찍는 법이 없다. 퀄리티 높은 드라마가 될 거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매우 좋다. 박건형씨와 송창의씨는 뮤지컬 배우처럼 몸을 푼다. 드라마를 찍는 배우들은 조용히 차에서 쉬다가 촬영할 때 잠깐 나와서 찍는 분위기인데 두 분은 촬영 전에 '마마마'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목을 푼다. 쉬는 시간에 노래도 부르고 그런다.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있기만 해도 재밌다. 두 분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고 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촬영이 매주 수요일이다. '신드롬' 팀에서 배려해줘 수요일은 ‘힐링캠프’에 가 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계기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예능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2008년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에 출연했다. '힐링캠프' PD님이 그 때 내 모습을 보고 언젠가 MC를 시켜보겠다고 생각을 했다더라. 마침 경규 선배님이 '힐링캠프' MC 중 한 명은 여자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PD님이 나를 추천했다고 들었다. PD님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했을 때 내가 그동안 했던 활동과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좋았고, 기획 의도도 좋아서 출연했다."
-뛰어난 진행력에 놀랐다. 그 끼를 어떻게 참고 살았나.
"제동 선배님과 경규 선배님이 많이 도와준다. 제동 선배님은 내가 했던 말이 묻히면 그걸 탁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경규 선배님은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준다. 호응도 굉장히 잘해준다. 경규 선배님이 나를 많이 예뻐해는 것 같다. 하하. 두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
-'힐링캠프'에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인가.
"강호동 선배님이다. 복귀를 할 때 우리 프로그램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 김연아 선수의 삶도 궁금하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모습 말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금희 아나운서도 꼭 한 번 초대하고 싶다."
-남자친구 나얼씨가 '힐링캠프'에 나오면 어떨까.
"하하. 절대 안나올거다.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지 않는 사람이 설마 나오겠나.(웃음)"
-나얼씨와 사귄지 벌써 9년됐다. 결혼 계획은.
"주변에서 우리가 너무 오래 사귀어서 '이제 결혼 안하면 안된다. 위험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결혼을 하더라도 조용히 준비를 못하고 알려야하는 직업이라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예능과 메디컬 드라마에 도전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남았나.
"중학교 때 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 꿈과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탈선도 한 번 해본 적 없다. 너무 평범하게 재미없게 산 것 같다. 앞으로는 열린 삶을 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혼자 어학연수도 가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을 벗어나서 혼자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