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둔 주말, 한국과 일본의 유럽파 공격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은 27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끝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팀은 5-2로 대승을 거뒀지만 박주영은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아스널에 입단한 이후 6개월 동안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벵거 감독은 "1월 기회가 주어진다"고 했지만 박주영은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7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최근 리저브 경기 노리치시티 전에서 1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그의 날카로움은 떨어져 있었다. 대표팀에서 단단하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을 선발로 쓸지, 후반 조커로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림픽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했던 지동원(21·선덜랜드)은 팀 내 입지부터 걱정해야할 판이다. 그를 뽑는데 힘을 썼던 니얼 퀸 이사가 최근 선덜랜드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경질된 데 이어 퀸 이사까지 떠나며 지동원은 버팀목 둘을 잃게 됐다. 그는 26일 웨스트브롬위치와 원정 경기(0-4패)에서 선덜랜드 이적 이후 처음으로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동원은 최강희 감독 1기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반면 일본 대표팀 공격수들은 유럽에서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는 오카자키 신지(26)는 25일 프라이부르크와 홈에서 치른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시즌 7호골이자 3경기 연속골이다. 슈투트가르트도 4-1로 대승을 챙겼다.
그는 지난 22라운드 하노버(2-4패)와 경기에서는 뒤로 넘어가는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을 넣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오카자키는 경기 후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제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프턴으로 이적한 이충성(27)도 유럽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그는 26일 왓포드 원정(3-0승)에서 이적 후 두 번째로 선발 출전했다. 이충성은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그는 지난 더비 카운티와 홈 경기에서 잉글랜드 데뷔골을 넣은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우스햄프턴도 18승 8무 7패로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어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