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넥센 선수단, 기자에 되레 질문…동료 문성현 귀국도 몰라
'승부조작'이라는 단어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훈 중인 넥센 선수단에서는 일종의 금기어로 통하는 분위기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만 뒤숭숭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만은 숨길 수 없어 보였다.
넥센은 문성현이 지난달 29일 전훈지에서 일시 귀국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구단의 한 관계자는 문성현의 귀국 사실에 대해 "알았다고 하기도 이상하고, 몰랐다고 하기도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음이 씁쓸하다. 조사가 잘 끝나기만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몇몇 투수 외에 다른 선수들은 문성현이 한국으로 돌아간 사실조차 모르는 듯했다. 한 선수는 "한국에 갔나. 모르고 있었다"며 소환과 귀국 날짜를 되묻기도 했다.
1일에는 문성현이 몇 시간 만에 검찰 조사를 마치고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문성현은 어디까지나 참고인이었다. 조사를 잘 받았고, 특별한 것 없이 2일 일본에 복귀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