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프로리그 챔피언 간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의 사령탑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6일 오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광저우 헝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이 먼저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이어 이장수 광저우 감독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한·중 양국의 챔피언팀 지도자답게 두 감독은 승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이 먼저 열였다. "이장수 감독과는 동향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남다르지만, 내일 경기에서는 정정당당히 대결할 수 밖에 없다. 100%로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장수 감독이 우리팀 경기를 잘 분석하셨겠지만, (성남과의 개막전에 나오지 않은) 김정우, 이강진, 드로겟, 서상민 등은 잘 모르실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자존심 강한 이장수 감독도 맞불을 놨다. "조국에 와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지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며 말문을 연 그는 "한국 감독들은 큰 소리를 많이 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점쟁이가 아닌 만큼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이흥실 감독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광저우 헝다는 지난 2년간 공격적인 전술로 성공을 거둔 팀"이라면서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광저우 다운,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한 대 맞더라도 한 대 때리면 된다"고 덧붙여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전북 현대와 광저우 헝다는 올 시즌 나란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에 속해 있다.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와 레이솔과 태국리그 우승팀 부리람 유나이티드도 같은 조에 속해 있어 H조는 일찌감치 '죽음의 조'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흥실 감독대행은 "광저우와의 첫 경기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최대한 좋은 선수로 구성해 경기에 나설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