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원 톱'으로 뽑혔다. 다른 질문들에는 신중하게 대답한 해설위원들도 예상 우승팀만큼은 만장일치로 삼성을 꼽았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지난 겨울 이승엽(36)의 복귀로 타선을 강화했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은 철벽 마운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상위권에 오른 KIA·SK·롯데 등에 크고 작은 전력 손실이 있다는 점도 삼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나도 묻고 싶다. 삼성의 약점을"허구연 위원은 "삼성은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없다. 오히려 이승엽이 보강됐고, 김상수·우동균·정형식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유일한 적수는 부상"이라고 평가했다.
독설로 유명한 이병훈 위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권혁과 권오준까지 살아났다. 모든 강팀도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인데 삼성은 아니다. 삼성의 약점이 무엇인지 나도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삼성의 약점은 없다. 굳이 꼽으라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오버 페이스"라고 덧붙였다.
안경현 위원은 "삼성은 지키는 야구에 특히 강하다. 선발은 7명이 돌아가도 된다. 불펜은 단연 최강이다. 수비도 좋아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고 했다. 이숭용 위원은 "다른 팀은 부상 선수 때문에 벌써 걱정인데 삼성은 부상도 없다. 이승엽의 가세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해영 위원은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적은 것이 삼성의 강점"이라고 했다. 삼성이 조심해야 할 것은 내부 변수뿐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전체적으로 1강-4중-3약 판세4강 팀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베테랑 허구연 위원조차 "예상하기 힘들다"며 난감해했다. 허 위원은 "각 팀이 부상자가 많고 외국인 선수 기량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도 KIA와 두산이 삼성과 함께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해 4위 KIA와 5위 두산은 해설위원들이 꼽은 4강 후보에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 준우승팀 SK는 4표, 이대호와 장원준을 잃은 작년 3위 롯데는 3표를 얻었다. 이들의 2012년 예상 순위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독이 바뀐 팀들은 그만큼 변수가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훈 위원은 KIA를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으며 "선동열 감독이 투수들을 잘 조련할 것이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게 변수"라고 했다. 이어 "SK는 김성근 체제에서 이만수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넥센이 전력을 많이 보강했지만 4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훈 위원은 "김태균이 왔다고 해도 한화가 위로 치고 올라갈 전력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효봉 위원은 "한화는 4강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넥센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LG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관적이었다. 조인성·이택근·송신영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데다 승부조작 악재까지 겹쳐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캠프 참관 해설위원 6인이 전망한 2012년 우승팀·4강팀
이름(소속사) 우승 팀 그 외 4강 팀
허구연(MBC) 삼성 KIA·두산
이병훈(KBS N) 삼성 KIA·SK·두산·롯데
안경현(SBS ESPN) 삼성 KIA·SK·두산·롯데
이효봉(XTM) 삼성 KIA·SK·두산·롯데
마해영(XTM) 삼성 나머지 전 구단
이숭용(XTM) 삼성 KIA·SK·두산
김식 기자 seek@joo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