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콘텐트였던 '드림하이'가 시즌2의 실패로 날개를 접게 될 전망이다. 지속적인 시리즈 제작으로 '원소스 멀티유스'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고 한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던 원대한 포부도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KBS 2TV 월화극 '드림하이2'는 지난 19일 종영을 하루 앞두고 전국시청률 5.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첫방송에서 10.5%로 시작했다가 끊임없이 추락을 거듭한 결과다. 시즌1이 지난해 1월 첫방송에서 11%로 출발한 후 마지막회에 18%까지 치솟았던 과정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KBS로서는 2월 5%대 시청률로 흥행실패라는 불명예를 남기며 종영한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에 이어 월화극까지 망치면서 주중 황금시간대 미니시리즈 두 편을 연이어 말아먹는 굴욕을 당했다.
그나마 '난폭한 로맨스'의 경우 내용 면에서는 호평을 들어 관계자들에게 위안을 줬다. 하지만, '드림하이2'는 전편보다 못한 기획과 캐스팅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지적까지 이어져 말 꺼내기 민망한 작품이 됐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힌 건 스토리의 부재다. 시즌1이 시골소년 김수현의 성공기를 전체 이야기의 기본 골격으로 삼아 집중도를 높인데 반해 시즌2는 시청자들이 몰입할만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없어 산만함을 줬다. 시즌1보다 캐릭터 수를 늘리고 댄스장면을 강화하는 등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중심 캐릭터의 매력이 약하고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져 16부작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지루함이 느껴졌다. 8회부터 작가를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되살리기는 쉽지 않았다.
방송 관계자들은 '전편의 후광효과에 기대려 한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시즌1의 성공을 이어받아 잘 될거라는 생각에 긴장감 없는 작업을 한 게 문제라는 것.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림하이1'은 아시아 5개국 수출 및 OST로 인한 부가수익 창출 뿐 아니라 출연진을 전원 스타로 부상시키며 성공을 거뒀다. 시즌2 제작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브랜드화에 성공했을텐데 좋은 콘텐트를 망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