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석(46) 한국선진학교 체육 교사는 지적장애 운동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적장애 선수들을 위한 대회는 스페셜올림픽 외에 국내 대회론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사실상 전부다. 박 교사는 "새로운 대회가 창설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학교나 장애인 단체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사에 따르면 선진학교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학교를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모교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2012년 통계에 지적장애인구는 16만1249명으로 전체 장애인구의 6.4%다. 하지만 재활시설 수용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다른 유형의 장애인에 비해 사회 생활 능력이 떨어지며 그만큼 다른 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다. 재활을 돕는다는 선의가 자칫 '격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박 교사는 "지적장애 학생들에겐 다양한 문화 체험이 절실하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서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적장애 선수들은 인지·학습 능력은 떨어지지만 운동 기능은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한다. 뭔가를 이뤘다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의 담임인 김기원 교사는 "태한이는 우리 학생들 가운데 엘리트에 속한다. 친구들보다 일찍 등교해 교실로 급식 우유를 가져오기도 한다"며 "운동을 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그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