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력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가 노조파업의 영향으로 정상방송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KBS 새 노조 측 관계자는 29일 "공정보도 확보를 위한 파업 4주차를 맞아 강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조합원들이 동참했다. '해피선데이'의 코너 '남자의 자격' 조성숙PD와 '1박2일' 최재형 PD도 파업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에는 '개그콘서트'의 서수민PD가 초반부터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결방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책임프로듀서가 대체 투입돼 정상방송을 가능하게 했다. 그동안 서수민PD가 잡아놓은 틀 위에 개그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따르고 있어 연출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이나 '1박2일' 등 리얼버라이어티는 상황이 다르다. 안정적인 스튜디오 녹화가 아닌 야외에서의 즉흥적인 촬영이 대부분이라 기존 연출자의 부재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1박2일'이 23일과 24일 양일간 세번째 여행 촬영을 마치는 등 확보해둔 녹화분이 있지만 다른 편집팀의 손을 거치게 되면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
이번주 '남자의 자격'은 이미 방송을 마친 '식스팩 특집'의 후속이야기를 편집해 내보낸다. '1박2일'도 2회에 걸쳐 전파를 탄 강원도 정선 편의 다른 버전을 1일 방송분으로 준비했다. 제작진의 파업 참여로 인한 파행방송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KBS 사측은 "제작진의 파업참여와 무관한 사안이다. 두 코너 모두 보여주지 못한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 1회 연장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주말예능 1위인 '해피선데이'가 정상방송에 차질을 빚게 되면 기존 시청자들의 시선이 SBS '일요일이 좋다'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박2일'은 시즌2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중인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