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인 유티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홈경기에서 부리와 오른발에 붕대를 둘렀다. 목발도 짚고 절뚝였다. 유티는 지난달 24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난입한 대전 팬에게 폭행당했다.
유티 분장을 했던 연기자는 전치 2주 부상을 당해 치료 중이다. 이날은 다른 연기자가 유티 분장을 하고 나왔다. 서포터스가 경기장에 난입해 마스코트를 폭행한 것은 프로축구 30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프로축구연맹은 인천 구단이 치르는 한 경기를 제3경기장에서 치르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대전 구단에게도 2경기 서포터스석 폐쇄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인천 구단은 이를 유머로 승화시켰다. 목발을 짚은 유티가 지나갈 때마다 인천 팬들은 유티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장 폭행 사태는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러나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다. 징계를 통한 교훈보다 다친 마스코트를 보며 팬들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며 "축구계에서는 야구 턱돌이 만큼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경남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남의 이용기는 후반 15분 김남일의 얼굴을 발로 차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팬들은 흥분했지만 난입한 관중은 한 명도 없었다. 경기도 0-0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