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최재형 PD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새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예정돼 있던 '1박2일' 6, 7일 녹화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최 PD는 파업 기간에도 '1박2일' 녹화에 참여했지만 지난달 29일 파업에 동참했다. 그가 손을 놓은 1일 방송은 스페셜 편으로 대체됐다. 사전 녹화분이 있어 2주 더 방송이 가능했지만 편집할 인력이 부족했다는 설명. 6일 녹화가 취소되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정상 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PD는 "시즌2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국민 예능'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녹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노조 조합원으로서 동료들을 생각했을 때 늦게라도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셜 방송은 외주 제작사 프리랜서 PD 2명이 편집한 것으로 안다. 6명이 할 일을 2명이 한 셈이다.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께 죄송하다. 빨리 돌아가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 본부) 파업은 오늘로 30일째를 맞았다. 파업이 예능국·드라마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PD를 비롯해 '승승장구' 박지영 PD,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등이 참여해 파업에 지지 의사를 보냈다. 한편 MBC는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 9주째 결방되고, '나는 가수다' 시즌2가 방송 연기되는 등 주말 예능 결방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