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자신을 사찰했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미화(48)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가 주장하는 시기(2010년 5월 전후)에 국정원 직원이 김씨를 접촉한 바 없으며, 김씨 주장과 같은 발언을 한 직원도 없다”며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당국자는 “법적 대응 대상은 김씨와 김씨 인터뷰를 처음 보도한 MBC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로 정했다”며 “하루 이틀 안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 파업방송에서 문의해 와 ‘사실무근’이란 우리 입장을 명확히 얘기했지만 김씨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해서 직원들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3일 ‘제대로 뉴스데스크’에 “김제동씨가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사찰을 당했던 2010년 중반 쯤 국정원 직원이 팬이라며 두번 찾아와서 VIP(이명박 대통령)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고 했다. 사찰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혹시 개인적으로 김미화씨와 아는 사이여서 찾아갔는지 면밀히 조사해봤지만 만났다는 직원이 없고, 그런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국정원 당국자는 “김미화씨는 사찰을 주장하며 심각하게 반응해 김제동씨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국정원의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2번 만났다”고 밝힌 방송인 김제동(38)에게는 법적으로 대응치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