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진검승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백아연·박지민·이하이 등 '빅3'가 오는 22일부터 우승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겨룬다. '빅3'는 예선 당시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심사위원과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지원자들. 래퍼 이승훈이 지난 15일 방송에서 탈락하면서 남은 생존자 3인이 모두 여성이란 점도 화제다.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여성 우승자를 배출하는 진기록도 낳게 됐다.
지금까지 보여준 3인의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 7회에 걸쳐 치러진 생방송 경연 결과를 토대로 백아연·박지민·이하이의 평균 득점순위와 매력을 정밀 분석했다.
1위 박지민 평균점수 93.28점
기획사별 평균 득점 SM-94.1점 YG-93.7점 JYP-90.9점 최고점 299점-오즈의 마법사 OST '오버 더 레인보우' 최저점 270점-자우림 '헤이헤이헤이'
강점 생방송에 오더니 갑자기 강심장이 됐다. 생방송을 앞두고 스트레스에 짓눌린 듯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갔지만, 정작 무대에 서니 훨훨 날고 있다.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기교와 천연덕스러운 감성 표현이 탁월.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부를 때 시원하게 터져 나온 두성 고음을 잊을 수 없다. 평균점수는 물론 최고점, 최저점 등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단연 1위다.
약점 잘 나가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40대 아줌마의 필'이 문제. 엄마가 뒤에서 노래를 하고, 어린아이가 립싱크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감정과잉에 가끔 손발이 오글거린다.
기억에 남는 심사평 "맛있는 김치같다. 앞으로 1년 뒤, 2년 뒤가 더 무서운 사람이다"(양현석) "큰 보자기가 있다면 박지민을 납치해서 회사로 데려가고 싶다."(박진영) "지민양 열다섯 살이잖아요. 아까 노래 부를 때 서른다섯인 줄 알았어요"(박진영)
2위 백아연 평균점수 90.47점
기획사별 평균 득점 SM-91.1점 YG-90점 JYP-90.3점 최고점 290점-김범수 '보고싶다' 최저점 255점-코요태 어글리 O.S.T '캔 파이트 더 문 라이트'
강점 안정적이다. 양현석의 말처럼 참기름을 발라놓은 듯한 맑은 음색이 최강점.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어필할 만한 대중적이고 부담 없는 음색이다. 메이크업을 해놓고 보니 걸그룹 멤버라 해도 손색없을 작은 얼굴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도 매력.
단점 강한 한방이 없다. 이하의의 중성적인 저음, 박지민의 시원한 두성에 대항할 임팩트가 부족. 참기름 목소리로 소녀를 넘어선 여성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
기억에 남는 심사평 "백아연씨 도대체 모자란 것이 뭘까 고민해봤다. 백아연씨에게 '이~'해보라고 했다. 백아연씨 치아가 귀엽게 튀어나왔다. 나중에 치아교정만 하면 완벽할 것 같다."(양현석) "할리우드에 아이언맨이 있으면 한국에는 아연걸이 있다."(박진영) "얼굴을 찡그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발성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증거"(박진영)
3위 이하이 평균점수 89.76점
기획사별 평균 득점 SM-91점 YG-89.1점 JYP-89.1점 최고점 284점 -윤미래 '시간이 흐른 뒤' 최저점 251점-김건모 '미련'
강점 박진영을 사랑에 빠지게 한 깊은 소울 감성. 중저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10대 소녀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 평소엔 '멍~'하다가 노래를 할 땐 갑자기 '그 분'이 오셔 반전 매력을 더한다. 덕분에 사전 온라인 투표 등에서 줄곧 1위를 지켰다.
약점 이수근의 고음불가가 떠오른다. 중저음에서 뛰어난 흡인력을 보여주지만 약간의 고음에도 '음이탈'사고를 내며 불안감을 조성한다. 한국 사람인데 가요를 부르면 어딘가 어색. 'K팝'을 부르는 스타가 될 지 의문이 남는다.
기억에 남는 심사평 "원곡 가수 임재범은 최고의 가수다. 그런 가수와 줄다리기를 하면서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임재범을 끌고 있다."(박진영) "참가자 중 누구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노래를 정말 잘한다. 원곡자 거미가 하나도 생각 안 난다."(양현석) "너무 졸리다. 나는 너에게 에너지를 주는데 왜 너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지 못하니?"(박진영) "춤을 추면서 하는 신나고 섹시한 노래를 땅만 보면서 부르니까 너무 자신감이 없어보인다.(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