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의 첫번째 테이프는 박하선이 끊었다. 박하선은 등이 드러나는 핑크색 드레스 차림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불어오는 바람에 드레스 자락이 날리자 레드카펫 주위에 늘어선 관객들 사이에서 '여신같다'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만큼은 '하이킥3'에서 보여준 발랄함보다 여성스러운 면모가 강하게 드러났다.
○…신현빈은 각선미가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나타나 환호를 자아냈다. 레드카펫과 검은 드레스의 강렬함에 우윳빛 각선미가 조화를 이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대선배 안성기의 등장에 후배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대기실에 들어선 후배스타들은 안성기를 보자마자 정중히 고개를 숙이면서 예의를 갖췄다. 박하선과 '해를 품은 달'의 김유정은 안성기와 마주앉아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유인나는 안성기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했고 안성기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하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박유천·장근석이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인만큼 이날 레드카펫에는 공식 팬클럽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팬클럽에서도 수십여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플래카드가 그 어느 날보다 빛을 발했다.
○…박유천이 전 세계적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에스토니아에서 현장을 찾은 한 팬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백상예술대상에 박유천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표를 구하지 못했음에도 현장을 찾았다. 다수의 말레이시아 팬들도 트위터를 통해 박유천의 참여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팬들이 현장을 찾아 박유천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김유정의 레드카펫 의상을 위해 지춘희 디자이너가 특별히 나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검정색 원피스에 흰색 구두를 신은 김유정은 마치 동화속에서 나온 요정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이번 시상식을 위해 여러차례 피팅을 해주며 특별해 준비해줬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엄정화의 드레스도 지춘희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9살의 한 여성관객은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실은채 레드카펫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 관객은 "입장권은 구하지 못했는데 장근석이 너무 보고 싶어 백상예술대상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남이시네요' 때부터 장근석의 열렬한 팬이 됐다. 장근석이 시상대에 오르는 건 직접 보지 못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라며 웃었다.
○…백상예술대상의 인지도 역시 국제적이었다. 50대의 일본여성은 "백상예술대상을 10년 전부터 해마다 챙겨보고 있다"면서 "한류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들뜬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오늘은 씨엔블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고 해서 직접 현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 왔다는 20대 여성관객들도 "박유천과 장근석을 볼 수 있어 꿈만 같다. 일부러 백상예술대상을 보기 위해 어젯밤 한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