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가 대머리 중년아저씨로 변신했을까. 대머리 중년아저씨 만화 캐릭터가 고양이 실사사진과 합성되어 코믹한 대화를 주고받는 이 만화는 SNS가 탄생시킨 새 장르다. 고양이 사진보다 훨씬 크기가 작은 만화 캐릭터를 절묘하게 배치해 얻은 미묘한 효과를 추구하는 이 만화가 아이폰의 무료 앱인 '스케치북 모바일'을 이용해 오로지 손가락 중지만으로 그려진 것이란 사실을 알면 더욱 놀랄만하다.
대머리 중년아저씨는 고양이가 하품하느라 벌린 입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만화가 @nu1t(본명 김동완)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앱 ‘인스타그램’에서 소통되는 사진을 다운받아 만화 캐릭터를 합성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사진 위에 스케치하고 색을 입히는 '원스톱'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1인 창작 만화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모음집이다. 서울비주얼웍스 간. 각권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