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시청률 14.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만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KBS 2TV '해피선데이'는 파업여파로 주력코너 '1박2일'의 정상방송이 이뤄지지 못해 7.4%까지 곤두박질쳤다. 야심차게 재시동을 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는 9.9%에 그쳤다.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주에 이어 경쟁 프로그램들과 크게 격차를 벌이면서 선두를 유지해 일요예능 왕좌를 지켰다.
이날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주 종영한 코너 'K팝스타' 대신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2'를 내보냈다. 앞서 지난 1월 종영한 시즌1의 높은 화제성을 반영해 시즌2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만큼 일요일 황금시간대 방송의 결과에 관계자 및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이다. 이날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과 리키김 등 시즌1의 멤버들과 추성훈·박시은 등 새 출연진들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벌이는 생존기를 담아냈다. 김병만과 추성훈이 은근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방송후 시청자 게시판에도 호평이 올라왔다. 코너별 시청률은 13.3%. 첫 방송치고는 좋은 성적이다. 중독성 높은 재미로 시청자 유입률을 높이고 있어 향후 '일요일이 좋다'의 전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분석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코너별 시청률 17.7%로 경쟁 프로그램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마니아층을 형성한 유재석의 '런닝맨'에 김병만을 내세운 '정글의 법칙'이 가세하면서 '일요일이 좋다'가 쉽게 뚫지 못할 탄탄한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 방송관계자는 "'1박2일'의 파행방송 여파로 '해피선데이'의 아성이 무너졌다. 다시 정상방송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미 자리를 굳힌 '일요일이 좋다'를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 같다. 구성이나 기획 면에서 불안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우리들의 일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