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29·수원 삼성)가 일반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뛸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돈치치의 국내 거주 기간에 문제가 생겨 2013년 7월 이후에야 일반귀화 신청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은 내년 6월 18일에 끝난다. 한국어에 능통한 라돈치치가 일반귀화를 통과해도 뛸 기회가 없다. 결국 라돈치치는 특별귀화를 해야만 최 감독이 최종예선에 활용할 수 있다. 라돈치치는 올해 말에 특별귀화할 경우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뛸 수 있다.
라돈치치는 성남 시절이던 2010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FIFA클럽월드컵에 참가했다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2011년 1월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한 후 그해 5월25일 귀국했다. 5개월 넘게 외국에 머물렀다.
법무부 국적난민과 관계자는 15일 "일반귀화는 국내에 5년 이상 계속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만약 다쳐서 외국에서 치료를 받고 왔다면, 그 치료 기간만큼 빼고 더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돈치치가 독일에서 재활한 시간(5개월)을 제외하면, 2013년 7월이 되어야 연속된 5년의 거주 기간을 채우게 된다.
"라돈치치가 올해 말에 일반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귀화에 성공하면 내년에 치르는 최종예선 4경기에 라돈치치를 기용하겠다"던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구상도 어긋났다.
앞서 축구협회 관계자는 "라돈치치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7년 일본의 반포레 고후에 5개월 간 임대를 다녀오는 바람에 귀화를 하더라도 FIFA 규정상 내년 3월부터 A매치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축구협회는 에닝요와 달리 라돈치치는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추천 자격을 얻었음에도 '당장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추천 요청을 철회했다. 축구협회는 라돈치치가 올해 말에 일반귀화를 해도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러나 일반귀화 자격을 내년 7월 이후에야 얻게 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원점이다. 에닝요와 라돈치치 모두 특별귀화를 해야만 최종예선에서 전력에 보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