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대중주점에선 손님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 벌어졌다. 배우 하지원·배두나 일행이 일일 포차를 열어 손님들에게 직접 서빙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하늘색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맥주와 안주를 날랐다. 영화 속에서 보던 톱배우들의 깜짝 서빙에 참석한 팬들은 연신 함성을 질렀다.
이날 일일 포차 이벤트는 영화 '코리아'(문현성 감독)의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벤트 응모 팬 50여명과 영화 관계자, 기자 등을 초청해 영화 흥행을 자축했다. 즉석에서 영화 속에서 사용됐던 금메달과 탁구채 등의 경매 이벤트도 열었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일일 포차는 밤 12시 무렵까지 4시간 가량 성황리에 진행됐다. 하지원과 배두나는 발디딜 틈 없이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잠시 앉아서 쉴 시간도 없이 서비스에 임했다. 두 사람 외에 '코리아'에 출연했던 한예리·최윤영·이종석·김재화와 문현성 감독도 동참했다. 사실 '100만 돌파' 기념파티는 대작 '코리아'로선 성에 안차는 일이었다. 총제작비가 70억원 가량 들어갔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관객수는 대략 220만명 정도. 따라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는 하지원과 배두나가 직접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원 등은 영화의 단순한 흥행을 떠나 남북단일 탁구팀의 감동 드라마를 다룬 영화의 내용이 더 많은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원 소속사 웰메이드의 변종은 대표는 "스태프나 제작진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벤트다. 하지원 등 배우들이 솔선수범해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놀랐다. 소속사도 제작사도 그들의 적극성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