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준하가 만인의 축하 속에 노총각 딱지를 뗐다. 20일 열린 결혼식에는 칩거 중인 강호동을 비롯해 '무한도전' 멤버 등이 총출동해 연예계 대표 마당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룹 애즈원의 크리스탈도 10년 동안 사랑을 키어온 남자친구와 9월에 결혼할 예정으로 알려져(본지 단독 보도) 혼기 꽉 찬 동료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반면 12년 만에 방송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주병진은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에서 자진하차하며 고개를 떨궜다.
'토크 왕'이라는 왕년의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고쇼'도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 속에 주병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주간의 연예가 소식을 온·냉탕으로 정리했다.
★온탕
정준하 하루 아침에 노총각들의 등불로 떠올랐다. 그동안 '바보형'이라는 구박을 받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고 '훈남'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10kg을 다이어트하며 한층 날렵해진 모습으로 식장에 나타나 카메라들의 플래시를 한 몸에 받았다.
크리스탈(애즈원) 10년 동안 알콩달콩 키워온 사랑을 드디어 꽃 피운다. 오는 9월 두 살 연상의 훈남 매니저와 백년가약을 맺고 품절녀 대열에 합류 할 예정이다. 예비남편이 180cm의 훤칠한 키에 다정다감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노처녀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권상우 세계적 배우 청룽(성룡)과 함께 제65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아시아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 청룽의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를 방문해 영화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제작비 1000억원이 넘는 대작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에 출연한 만큼 노는 물이 달랐다.
김준수 그동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1만5000여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격하게 흥분한 일부 팬들이 실신해 안전요원이 긴급하게 투입되는 등 급이 다른 파격적인 무대로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알렸다.
최시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시원시원한 속도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트위터 팔로워 200만명을 돌파했다. 동해·이특·희철 등 슈퍼주니어 내 쟁쟁한 멤버들을 따돌리고 제일 먼저 도장을 찍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일본·프랑스·미국 등 세계 각국의 팬들이 그의 팔로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냉탕
고영욱 이제는 '양파남'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다. 경찰 재수사를 받은 후 피해자라는 여자들이 줄이어 나타나고 있다. 혹시나 했던 동정 여론도 시베리아를 연상시킬 정도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상황. 지상파로는 처음으로 MBC 출연정지 명단에 올라 방송사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MBC 미래가 없어 보인다. 100일 넘게 장기 파업을 겪으면서 노조와 사측이 타협보다 서로를 할퀴고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권재홍 앵커 입원과 관련된 진실게임은 '어떻게 그동안 함께 일했지?'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파업을 해결해도 풀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고현정 이른바 '정수리 토크'에 대한 시청자들의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랐다. 게스트들의 대답에 박장대소하며 정수리만 보여주는 MC 자질에 비난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고쇼'는 '사랑과 전쟁2'에도 밀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로 추락을 거듭했다.
백두산 그룹 이름처럼 우뚝 서지 못했다. 기세 좋게 '나는 가수다2'에 출연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선곡과 보컬 때문에 첫 번째 탈락자로 선정됐다. 나이를 잊은 듯한 열정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잠시 사로잡았지만, 경로우대는 결코 없었다.
주병진 '토크 왕'이 스스로 꼬리를 내렸다. 12년 만에 방송 복귀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6개월 만에 스스로 짐을 싸고 프로그램을 떠났다. 의욕 넘치게 시작했지만 12년 전 녹슨 개그와 입담이 발목을 잡았다. 2%대 애국가 시청률은 평생 안고 갈 주홍글씨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