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들어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신인 걸그룹은 줄잡아 수십여팀. 'K-POP 시대'라고는 하지만 높은 경쟁률 속에 '소녀시대급' 인기를 끌기란 '코끼리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실력과 개성은 필요충분조건. 걸그룹 러시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쉬즈를 만나봤다.
'21세기형 여신'의 등장이다.
신인 걸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나라·앨리스·라임·유영·윤조)가 데뷔 앨범 '비너스'를 발표하고 혜성같이 등장했다. 손담비·애프터스쿨·오렌지캬라멜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의 신인 답게 길쭉길쭉한 신체조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상큼하면서도 섹시한 외모도 경쟁력를 갖췄다. 친근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말투와 행동은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친근한 여신을 의미하는 '헬로비너스'라는 팀 이름이 꼭 어울린다. 데뷔 20일을 맞은 '신상 걸그룹'을 만났다.
-팀 이름이 독특하다.
"'21세기형 비너스'라는 의미다. 여신이라고 왠지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그래서 팀 이름 앞에 인사말인 '헬로'를 넣었다. 팬들에게 언제나 친구처럼 다가가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뜻이다."(유아라)
-멤버 이름도 재미있다.
"앨리스는 회사에서 지어줬다. 원래 팀 이름 후보 중 하나였는데 결국 내 이름이 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왔다. 평소 엉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앨리스)
"라임처럼 상큼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팀에서 랩도 담당하고 있어 날 표현하기에 딱 좋은 이름이다."(라임)
-요즘 걸그룹은 컨셉트가 확실해야 뜬다.
"애프터스쿨 선배와 오렌지캬라멜 선배의 장점만 쏙쏙 빼웠다. 우린 노래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타민 같은 그룹이다. 비타민이 한 가지 맛만 있는 것과 달리, 우린 맛이 다양한 '신종 비타민'이다."(유영)
-헬로비너스 만의 장점은.
"표정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거울 보면서 윙크하는 연습을 수천 번은 한 것 같다. 무작위로 곡을 틀어 놓고 노래를 눈빛으로 표현하는 연습도 했다."(유아라)
-타이틀곡 '비너스'는 어떤 곡인가.
"통통 튀고 발랄하다. 듣고만 있으면 기분이 막 좋아진다. 사랑 고백에 서툰 분들이나 일상생활에 지친 분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응원가 같은 곡이다."(나라)
-고백을 많이 받는 편이었겠다.
"아니다. 주로 고백하는 편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흰 와이셔츠에 조끼를 입고 다니는 전교 부회장을 좋아했다. 어떻게 고백해야 되는지 몰라서, 소문만 내고 다녔다. 하하."(앨리스)
"나도 고백을 하는 편이다. 당돌하게 '나 너 좋아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본다. 근데 지금까지 싫다는 사람은 없었다. 하하."(유아라)
-타이틀곡은 얼마나 연습했나.
"멤버 윤조가 뮤직비디오 찍기 이틀 전에 연습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한강에서 조깅도 하고, 근력운동도 했다. 윗몸 일으키기는 하루에 300개씩 꼬박했다. 라이브 연습에는 뛰면서 노래 부르기가 좋다고 해서 무리하다가 단체로 몸져누운 적도 있다."(유영)
-공부들을 다 잘했다고.
"중학교 때 전교회장을 했을 정도로 자신 있었다. 근데 공부보다는 노래가 더 하고 싶었다. 부모님이 전교 1등을 해야 시켜준다고 조건을 걸어서 중3 때 열심히 공부해 1등 하고 가수 준비를 시작했다."(라임)
"고등학교 때 영어로는 전국모의고사 1등급을 했다. 언니가 스튜어디스라서 많이 가르쳐줬다."(유영)
"고등학교를 1년 만에 졸업하고 18살에 대학에 조기 입학했다. 음악 전문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하루는 대학 교수님이 강의를 오셔서 내게 '재능이 있다. 빨리 대학에 진학해서 재능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유아라)
-헬로비너스의 목표는.
"1년 뒤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그룹이 되고, 5년 뒤에는 세계로 뻗어나가겠다. 10년 뒤에는 신화 선배님들처럼 똘똘 뭉쳐서 10주년 콘서트를 하고 싶다. 가요계에 한 획을 긋는 걸그룹이 되겠다."(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