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로2012] 네덜란드 선수들, 훈련중 인종차별 야유들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폴란드에서 벌어졌다.
8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 훈련 캠프를 차린 네덜란드 대표팀이 훈련 도중 일부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들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니헬 데 용, 판 데르 비엘 등 훈련중이던 네덜란드 대표팀 흑인 선수들을 향해 500여명의 관중들이 원숭이 소리를 냈다"며 "이 때문에 대표팀 주장 마르크 판 보멀이 주도해 경기장 반대편으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전날 '인종 대학살'이 벌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견학했던 네덜란드 대표팀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판 보멀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아주 불쾌했다"고 말했고,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아주 분위기가 좋다"며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유로2012를 개최하는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유색 인종 선수 뿐 아니라 가족도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방문을 포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7일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날 경우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며 "그것이 인종차별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